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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중앙일보에 소개된 내용
글쓴이 천리향
날 짜
10-01-14 17:11
조회(5221)

▲굴솥밥=서산 간월도 '큰마을 영양굴밥'

'한 때는 세계 최고의 연인'이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희대의 바람둥이로 통하는 카사노바. 그는 어떻게 수많은 여자를 울리며 '밤의 황제'로 군림했을까. 굴때문이라고 한다. 카사노바는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생굴 50개를 먹었다고 전해진다.

카사노바 뿐 아니라 옛날 유럽에서는 굴을 '사랑의 묘약'으로 여겨 로마 황제들도 즐겨 먹었고, 나폴레옹도 끼니때마다 굴을 달고 살아다고 한다. 반면 수도자들은 금기시한 음식이었다. 그만큼 남자들에게 좋은 음식이 바로 굴이다.

굴은 날씨가 추워야 채취를 시작한다. 보통 10월말부터 4월께가 캐는 시기인데 지금이 바로 제철이다. 충남 서산시 간월도에 가면 자연산 굴밥집이 여러 곳 있다.

'큰마을 영양굴밥'도 그 가운데 한 집이다. 간월도에는 옛날부터 석화가 많이나 가마솥에 밥을 지을 때 넣어 먹었다고 한다. 25년째 굴밥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운용(73)할아버지는 "보통 바닷물 속에 잠겨있는 굴은 육질이 연하고 큼직하지만 간월도 굴은 밀물과 썰물의 영향으로 인해 굵기가 작고 단단하다"고 자랑했다.

옛날과 다른 점은 가마솥에 한꺼번에 많이 짓는 것이 아니라 손님에 따라 1~4인분씩 곱돌솥에 짓는 것이다. 여전히 간장에 참기름·달래를 썰어 넣은 양념장과 서산의 특산물인 어리굴 젓이 함께 나온다. 특이한 점은 비벼서 생 김에 싸먹는 것이다.

김 할아버지는 "원래 간월도에는 김도 유명하다. 김에는 단백질과 다양한 비타민이 들어 있어 함께 먹으면 몸에 더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밥을 지을 때도 굴 뿐 아니라 대추·은행·호두 등 8가지의 재료가 더 들어가니 영양만점이다.

이 집은 미리 예약을 하고 가야만 오래 기다리지 않는다. 밥짓는 시간이 다른 집보다 10여분 더 긴 30여분이 걸린다. 밥을 지을 때 넣는 굴이 이물질을 뱉어내는데 잿빛이 나는 물이 그것이다. 주방 아주머니가 이를 일일이 걷어내다보니 시간을 많이 잡아 먹기 때문이란다. 영양굴밥 1만원, 굴파전 1만원. 041-662-2706.